바람의 노래를 들어라/1973년의 핀볼-무라카미 하루키·風の歌を聽け ; 1973年のピンボル -村上春樹·murakami haruki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1973년의 핀볼-무라카미 하루키·風の歌を聽け ; 1973年のピンボル -村上春樹·murakami haruki
하나의 계절이 문을 열고 사라지고 또 다른 계절이 또 하나의 문으로 들어온다. 사람들은 황급히 문을 열고 이봐, 잠깐 기다려, 할 얘기가 있는데 깜빡 잊었어, 하고 소리친다. 그러나 그곳에는 이미 아무도 없다. 문을 닫는다. 방안에는 벌써 또 하나의 다른 계절이 와 의자에 앉아서 성냥을 켜고 담배에 불을 붙이고 있다. 잊어버린 말이 있다면 내가 들어 줄게, 잘하면 전해 줄수 있을지도 몰라, 하고 그는 말한다. 바람 소리만이 주위를 뒤덮는다. 대수로운 일이 아니다. 하나의 계절이 죽었을 뿐이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1973년의 핀볼-무라카미 하루키·風の歌を聽け ; 1973年のピンボル -村上春樹·murakami haruki 中 ≫
쥐에게 있어서 시간의 프름은 마치 어딘가에서 툭 하고 끊어져 버린것처럼 보였다. 어쩌다가 그렇게 되어버렸는지 쥐는 알 수 없었다. 끊어진 곳을 찾아낼 수조차 없었다. 그는 죽은 로프를 손에 든 채 엷은 가을의 어둠 속을 방황했다. 풀밭을 가로지르고 강을 건너 여러 개의 문을 밀었다. 그러나 죽은 로프는 그를 어떤 곳으로도 이끌어 가지 않았다. 날개가 잘린 겨울 파리처럼, 바다를 앞에 둔 강물의 흐름처럼 쥐는 무력하고 고독했다. 어딘가에서 나쁜 바람이 불기 시작했고, 그때까지 쥐를 에워싸고 있던 친숙한 공기는 지구의 뒤편으로 날려보내진 것 같기도 했다.
하나의 계절이 문을 열고 사라지고 또 다른 계절이 또 하나의 문으로 들어온다. 사람들은 황급히 문을 열고 이봐, 잠깐 기다려, 할 얘기가 있는데 깜빡 잊었어, 하고 소리친다. 그러나 그곳에는 이미 아무도 없다. 문을 닫는다. 방안에는 벌써 또 하나의 다른 계절이 와 의자에 앉아서 성냥을 켜고 담배에 불을 붙이고 있다. 잊어버린 말이 있다면 내가 들어 줄게, 잘하면 전해 줄수 있을지도 몰라, 하고 그는 말한다. 바람소리만이 주위를 뒤덮는다. 대수로운 일이 아니다. 하나의 계절이 죽었을 뿐이다.
*flickr original message
"...and with the onset of Autumn, he guided the liquid-rust ship for a time; the gaze of all who saw her being drawn into her undulating depths.
However, whether by chance or otherwise, the activity within washed away all feelings of sadness from the inhabitants, along with every leaf that passed in her wake."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1973년의 핀볼-무라카미 하루키·風の歌を聽け ; 1973年のピンボル -村上春樹≫
| 책 소개 |
|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와 그 속편인 `1973년의 핀볼`을 실었다. 특히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는 군조신인상을 수상한 하루키의 화려한 데뷔작이며, 누구도 붙잡아 둘 수 없는 젊은 날의 일들을 경쾌하면서도 한 편의 서사시처럼 아름답고 담담한 필치로 그려 내고 있다. [인터파크 제공] |
| 작가 소개 |
| 저자 | 무라카미 하루키 |
| 야구장에서 시원스럽게 날아가던 2루타 공의 행방을 지켜보던 순간 소설가가 되기로 결심했다던 하루키는 지금은 세계 10국에 그의 작품이 번역, 소개되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으며 장·단편 소설, 번역물, 에세이, 평론, 여행기 등의 다양한 집필 활동을 쉼없이 이어가고 있다. 여느 인기작가들처럼 TV나 라디오등의 매스컴에 등장하는 일도 없이 활자만을 통해 한결같이 그의 조용하고, 느슨함이 없는 작가 생활을 엮어가고 있다. 그의 작품 중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는 영화화 되었다. 장편소설 <양을 둘러싼 모험>으로 '노마문예신인상'을 수상했다 전혀 다른 두 편의 이야기를 장마다 번갈아 쓴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로 '다니자키 준이치로상'을 수상한 하루키는, 1987년 <노르웨이의 숲>을 발표함으로써 일본 문학사에 굵은 한획을 긋게 된다. 1997년에는 옴진리교 '지하철 독가스 사건'을 취재한 특이한 르포집 <언더그라운드>를 발표해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그에 대한 평론집이 일본에서만 수십권에 이르지만 그의 작품 세계를 일목요연하게 단정짓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모든 작품을 통틀어 그는 현대사회 소외된 군상들의 고독을 나라는 일인칭 시점으로 집요하게 파헤쳐왔다. 하루키는 어렷을때부터 일본 문학을 좋아하지 않았고 오히려 영문학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그래서 그의 작품에서 일본적인 것들이란 단지 등장하는 여러가지 일본어로 된 지명과 이름들 뿐이다. 그래서 일본의 일상과 이야기를 작품에서 다루고 있으면서 전혀 일본에 국한되어 있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다. 작가는 '슬픈 외국어'에서 의미없는 하나의 언어에 의존하여 평생을 살아가야 한다는 일이 슬프다는 얘기를 꺼낸 바 있다. 그럼에도 하루키는 언어로 결코 표현될수 없는 개개인의 심리묘사와 의식세계를 탁월한 그만의 문체로 묘사해준다. 또한 언제나 작품의 끝에서 던져주는 여운들과 미완성인듯한 느낌을 주는 스토리 구조는 더 없는 감동으로 독자들을 다음 작품으로 안내한다. [예스24 제공] |
(To accompany . Spring Story - The Vernal Aerati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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