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6월10일 청와대 '컨테이너' 봉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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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국민대책회의 주최 100만 촛불대행진이 예정된 10일 오전 경찰이 서울 세종로네거리 청와대 방향을 컨테이너를 쌓아 봉쇄하고 있다.
ⓒ 권우성
100만 촛불대행진

*6·10 촛불대행진 앞두고 작업... 세종로-삼청동-효자동 봉쇄 중

 

*출처 : http://www.ohmynews.com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주최 100만 촛불대행진이 예정된 10일 오전 경찰이 서울 세종로네거리 청와대 방향에 컨테이너를 쌓고 쇠줄로 바닥에 고정시켜 봉쇄하고 있다.
ⓒ 권우성
100만 촛불대행진
 
 
[4신 : 낮 12시 30분]
 
"대체 이게 무슨 짓인가"
삼청동쪽 도로에서도 '컨테이너 벽쌓기' 한창
 
"이게 대체 뭐하는 짓이야. 100만 명 모인다고 이 짓거리를 하는데, 1000만 명이 모인다면 계엄령이라도 선포할 것이냐. 왜 20~30년 전에 했던 짓과 똑같은 짓을 하는지 모르겠다. 나같은 노인네가 봐도 이해가 안 되는데 젊은 사람들은 오죽하겠는가."
 
관광차 서울에 들렀다는 김순녀(65)씨는 삼청동 들머리 동십자각 근처에서 연출되는 '진풍경'을 보고 황당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경찰은 오전 11시 30분부터, 이 지역의 10차선 도로를 가로막고 컨테이너 박스를 쌓고 있다. 오전 11시 50분 현재 6개의 컨테이너가 일렬로 줄을 선 채 도로를 막고 있다. 인근에는 6개의 컨테이너 박스가 대기하고 있다. 세종로 사거리처럼 이곳도 2층으로 컨테이너를 쌓을 모양이다.
 
고용된 인부들은 컨테이너와 컨테이너 사이, 그리고 컨테이너와 도로를 단단하게 고정시키기 위해 용접이 한창이다. 모래를 가득 실은 대형트럭 두 대가 주변에 대기중인 것으로 보아서 컨테이너에 모래를 채울 것으로 보인다.
 
창덕궁 방면에서 오는 차량은 조계사 방면으로 모두 방향을 틀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컨테이너를 들어올린 지게차 밑으로 위험스럽게 통행하고 있다. 경찰의 '컨테이너 벽쌓기'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비판 일색이다.
 
이모(58)씨는 "대낮에 이게 뭐하는 짓인가. 전쟁이라도 났나"라면서 "컨테이너 박스로 대낮에 길을 막는 것과 이명박 대통령이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으려는 모습은 똑같다. 생긴대로 한다"고 말하면서 혀를 찼다.
 
창덕궁 방향에서 차를 몰고 오던 이철승(35)씨는 짜증스런 표정을 지어보이며 다음과 같이 일갈했다.
 
"21세기 서울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 줄 상상도 못했다. 시민들이 총을 들었나 쇠파이프를 들었나. 지난 8일 새벽에 있었던 일부의 폭력시위에 대해서도 시민들은 벌써부터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정부는 오히려 더욱 강경하고 딱딱한 자세를 보이는 것 같다. 국민은 앞서가는 데 이 대통령은 자꾸 후퇴하는 것같다. 그러니 싸움이 벌어지는 것이고 시민들이 취임 100일밖에 안된 대통령에게 퇴임을 요구하는 것이다. 대통령이 잘 하려는 자세보다 시민들 수준에 맞추기라도 했으면 좋겠다." 
 
한편 경복궁 역쪽에서 청와대로 향하는 효자동길 주변에도 컨테이너를 실은 대형 트럭 6대가 대기하고 있다. 경찰은 조만간 효자동길도 봉쇄할 모양이다.
 

"어이, 경찰청장 없어? 빨갱이들이야"

군복입은 우익인사의 '막말'에 야유 쏟아져...우익단체 오후 3시부터 행사

오전 11시45분께부터 시청광장에 우익 단체들의 무대설치가 시작됐다. 하지만 벌써부터 분위기가 험악하다. 일부 보수 우익 인사들이 '막말'을 하자 시민들이 격하게 반응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시청 광장에서 쉬고 있던 일부 사람들이 무대 쪽으로 다가가자 군복을 입은 사람이 갑자기 연단으로 나와 "여러분들 법을 지키세요. 우리가 여러분들 법을 지키라고 나왔습니다"라고 말하면서 시민들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곧바로 시민들이 야유를 퍼부었다. 그러자 이 예비역 장성은 느닷없이 마이크에 대고 이렇게 말했다.

 

"어이, 서울경찰청장 없어? 저 사람들 포승줄로 묶어. 거꾸로 매달아. 빨갱이들이야!"

 

무대 근처에 있던 다른 사람들이 급히 이 사람을 제지해 더이상의 발언이 이어지지는 않았으나 이 말을 들은 일부 시민들이 격하게 반응해 자원봉사자들의 만류하느라 진땀을 뺐다.

 

뉴라이트전국연합, 국민행동본부 등은 오후 3시부터 서울광장에서 '법질서 수호 FTA 비준 촉구 국민대회'를 열 예정이다. 무대는 시청 오른쪽 프레지던트 호텔 쪽 인도에 설치됐으며 그 앞으로 흰 의자 1000여 개가 깔렸다. 대규모 참석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잔디광장까지 인파가 들어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무대에는 일찍 도착한 2~3명의 사람이 군복을 입고 앉아있으며 태극기 애드벌룬이 띄워지고 '멸공의 횃불' '전우야 잘 자라' 등의 군가가 대형 스피커를 타고 시청 주변에 울리고 있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주최 100만 촛불대행진이 예정된 10일 오전 경찰이 서울 세종로네거리 청와대 방향을 컨테이너를 쌓아 봉쇄하고 있다.
ⓒ 권우성
100만 촛불대행진
 
[3신 : 10일 오전 11시20분]
 
세종로에 이어 삼청동도 '컨테이너 벽쌓기'
 
경찰이 청와대를 '컨테이너 바리케이드'로 완전 봉쇄할 모양이다.
 
세종로 사거리에 이어 곧 삼청동 들머리 동십자각 근처에도 컨테이너 벽쌓기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옛 한국일보사 근처에 2대씩의 컨테이너를 실은 대형트럭 8대가 주차되어 있다. 컨테이너 16대다. 트럭 대부분의 차량 번호는 테이프로 가려져 있으며 지역표시도 서울, 경기, 대전 등 다양하다.
 
한 경찰 관계자는 "컨테이너 실은 트럭을 고속도로에 이곳까지 인도해 왔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등산용 티셔츠를 입은 사람이 '컨테이너 배치 현황표'를 들고 도착한 컨테이너의 수를 세면서 경찰, 트럭 기사들과 계획을 논의 중이다.
 
이 관계자와 경찰이 서로 "11시 4대 더"라고 외치는 것으로 보아 오전 11시가 되면 컨테이너 20대가 현장에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급히 구했기 때문인지 큰 글씨로 '비정규직 철폐'라고 쓰인 컨테이너도 보인다. 현장 책임자로 보이는 사람은 배치 현황 등에 대해 "전혀 모른다"고 발뺌하고 있다.
 
아직 이곳은 교통통제를 하고 있지 않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주최 100만 촛불대행진이 예정된 10일 오전 경찰이 서울 세종로네거리 청와대 방향을 컨테이너를 쌓아 봉쇄한 가운데 경찰이 취재중인 기자들의 촬영을 가로막고 있다.
ⓒ 권우성
취재방해
 

'엄지족'이 현장에서 쏘아올린 세종로 현장 상황

 

오늘 오전 8시33분에 '9122'(전화번호 뒷자리)님이 <엄지뉴스>에 보낸 세종로 사거리 교통상황입니다. '9122'님은 아래 사진과 함께 "아침 출근길 세종로 중앙, 벌써부터 컨테이너로 막아놔서 교통체증"이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오늘 6.10 행사 장면 등을 <엄지뉴스>로 쏘아주세요. #5505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 "아침 출근길 세종로 중앙, 벌써부터 컨테이너로 막아놔서 교통체증" 10일 오전 8시 33분 '9122'님이 <엄지뉴스>에 보낸 세종로 사거리 교통상황입니다.
ⓒ 9122
촛불집회
 

[2신 : 10일 오전 10시50분]

 

시민들 경악... "'용접명박'씨, 생각이란 걸 좀 하세요"

 

현재 서울 시청 광장에서부터 청와대로 향하는 도로는 양쪽 3차선만 제외하고 모두 차단된 상태. 이마저도 낮 12시면 모두 통제될 예정이다. 이로 인해 광화문 사거리는 사실상 주차장처럼 변해버렸다. 차량들은 마치 거북이처럼 움직이고 있다.

 

광화문 사거리 상황을 지켜보는 시민들도 이 기상천외한 광경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현장에서는 종로경찰서장이 직접 컨테이너 박스 설치와 교통통제를 지휘하고 있다. 기자가 다가가 컨테이너 설치 경위 등에 대해 질문을 던지자 "난 아무 것도 모르고 위에서 시키는 대로 할 뿐"이라며 "정신 없으니깐 아무 것도 묻지 말아달라"고 말한 뒤 황급히 자리를 피했다.

 

오전 10시 30분께 컨테이너를 2개씩을 실은 대형트럭 10여대가 종로 쪽에서 세종로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도 목격됐다.

 

이미 경찰의 컨테이너 박스 설치는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로 떠올랐다. 네티즌들은 컨테이너 박스를 용접한 것을 두고 이명박 대통령에게 '용접명박', '레고명박'이라는 새로운 별명까지 붙여줬다.

 

네티즌 '이지'는 "시위 대응하는 게 딱 건설회사 출신"이라며 "무식하고 천박한 방법"이라고 비판했다. 'willy'(윌리)는 "그 바쁜 아침에, 안 그래도 막히는 광화문 한복판에 그 딴 걸 설치해서 어쩌자는 거냐"며 "출근하는 시민들은 생각도 안 하는 무개념은 어디서 나온건지... 생각이란 걸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네티즌 '투캉'은 "남대문 없어지니까 관광자원이 부족해서 정부가 '백보장성'을 하룻밤만에 만들어냈다"며 "오늘 가서 백보장성 관광사진 찍어, 국제기준에 맞춰 해외에 널리 알려주겠다"고 비꼬기도 했다.

 

한편, 컨테이너 장벽을 활용하는 방법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네티즌 '희망세상'은 "대형현수막을 컨테이너 박스에 부착해 구호를 적거나, 벽그림 전문가들을 초청해 컨테이너를 예술작품으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또 "꽃으로 장식해 우리들의 평화집회 의지를 보여주자"고 말했다.

 

"전쟁이라도 터졌나"-"해외토픽감이다"

이순신 동상 앞쪽에 쌓아놓은 컨테이너를 바라보는 시민들은 대부분 경악하고 있다. "무슨 전쟁이라도 터졌나", "해외토픽감이다" 등의 반응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경철수(64)씨는 "무슨 6·25 전쟁이라도 터졌냐"며 "대통령은 길을 막으려고만 하지 말고 귀를 열어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직장인 이미연(27)씨도 "앞으로 시민들이 더 많이 모여 목소리를 내면 이제 탱크라도 동원할 생각이냐"며 "21세기 서울의 심장부가 30년 전 모습으로 회귀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주부 정수경씨 역시 "오후부터 해도 될 작업 같은데 왜 새벽부터 나와 이런 짓을 벌이냐"며 "대통령은 임시방편으로 급한 불 끄려고 하지 말고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으라"고 말했다.

 

회사원 김석태(33)씨는 "버스는 시위대에 의해 끌리기도 하고 훼손 위험도 있으니 컨테이너를 생각해 낸 것 같은데, 대통령이 국민의 목소리를 막으려 컨테이너를 동원했다는 건 정말 해외 토픽감"이라고 말했다.

 

버스를 기다리고 있던 이남규(37출판업)씨도 "나도 오늘 촛불집회에 나올 생각이지만 저런 걸 보면 시민들이 더 자극되지 않겠느냐"면서 "고작 생각해 낸 게 저런 것이라니 솔직히 이해가 잘 안된다"고 말했다.

 

이해규(69)씨는 "일부 폭력 시위 대처방식으로는 효과 있겠지만, 대통령이 국민의 얘기를 안 듣겠다는 행동으로 밖에 안 보인다"며 "생각을 아주 잘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주최 100만 촛불대행진이 예정된 10일 오전 경찰이 서울 세종로네거리 청와대 방향에 컨테이너를 쌓고 쇠줄로 바닥에 고정시켜 봉쇄하고 있다.
ⓒ 권우성
100만 촛불대행진

[1신 : 10일 오전 9시30분]

 

육중한 컨테이너 장막으로 둘러싸인 세종로 / 권병주 기자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주최 100만 촛불대행진이 예정된 10일 오전 경찰이 서울 세종로네거리 청와대 방향을 컨테이너를 쌓아 봉쇄하고 있다.
ⓒ 권우성
100만 촛불대행진

세종로 사거리가 가로막혔다. 육중한 컨테이너 장막이다. 6월 항쟁 21주년을 맞아 오늘 저녁 7시 시청 광장에서 개최될 예정인 촛불 대행진을 앞두고 취해진 경찰의 조치다.

 

10일 새벽 4시경 트레일러에 실린 컨테이너가 세종로에 도착했고 바로 도로봉쇄작업이 사작됐다. 촛불집회를 마치고 청계광장과 시청 등에서 밤을 지새우던 시민들은 '화물연대의 파업이 시작된 것 아니냐?', '화물연대의 컨테이너가 도착한 것 같다'며 100만 촛불 대행진의 시작인 줄로만 아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작업하는 이들의 옷이 화물노조의 복장이 아니었고 컨테이너가 경찰의 보호 아래 내려지고 도로를 차단하는 데 이용되면서 시민들은 허탈한 표정과 함께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권력을 얼마나 유지하려고 저러나?"

"국민이 무섭긴 무서운 모양이다."

"정말 이명박다운 방법이다."

 

컨테이너는 2층 앞뒤 두 줄로 쌓였고 용접해 서로 연결했다. 아스팔트에도 철심을 박아 고정시켰고 강철 와이어로 지지대까지 만들었다. 또 내부에는 지게차를 이용해 모래주머니를 가득 채웠다.

 

그동안 연일 계속되는 촛불문화제 참석자들의 행진에 대해 경찰은 경찰버스로 차벽을 만들어 시위대의 진입을 막아왔다. 그러나 지난 7일과 8일에는 참석자들이 로프를 이용해 경찰버스를 끌어내는가 하면 일부 성난 시민은 경찰차량의 유리창을 부수는 등 청와대를 향해 진출하기 위한 시도를 계속해 왔다.

 

10일에는 전국적으로 100만명이 모이는 최대 인파의 집회가 예고된 가운데 경찰 측은 시민들의 행진을 막기 위해 컨테이너를 이용한 도로 봉쇄라는 방법을 고안해 낸 것으로 보인다. 현장에 있던 한 경찰관은 컨테이너를 이용한 도로 봉쇄가 "서울경찰청 경비과의 지시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작업 중인 노동자들은 "우리는 모른다. 그냥 일당받고 나온 것"이라며 질문을 피했다.
 

오전 8시 현재, 컨테이너가 놓인 곳을 제외하고 2개 차로는 차량이 통행하고 있으나 경찰관계자는 "집회가 시작되면 양쪽도 모두 막지 않겠느냐"며 컨테이너를 이용한 완전봉쇄가 이뤄질 것임을 예고했다.

 

  
컨테이너 바닥에는 철심을 심었고 컨테이너끼리는 용접되어 있다.
ⓒ 권병주
컨테이너
  
컨테이너 내부는 모래 자루로 채워졌다.
ⓒ 권병주
컨테이너

 

  
▲ 10일 새벽 광화문에서는 무슨 일이?(최근영씨 제보 사진) 10일 새벽 광화문을 점령한 컨테이너차들. 10일 100만 촛불 행진을 막기 위한 조치는 새벽부터 이뤄졌다.
ⓒ 최근영
촛불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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